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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Propose] 한의학의 근본으로 몸의 밸런스를 찾다 | 침구과 이재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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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5-07-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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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근본으로 몸의 밸런스를 찾다

침구과 이재동 교수

이재동 교수는 환자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질병 그 자체가 아닌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를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진료 철학을 바탕으로 후학들에게도 한의학의 근본을 반드시 숙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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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0년 이상 한방 진료를 이어오셨습니다. 주로 어느 분야를 연구하시나요?

A: 현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에서 척추관절 환자를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척추관절 환자는 비만 관리가 중요한데요, 체중이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척추관절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은 ‘봉독’을 통해 감소할 수 있도록 치료합니다. 저는 척추관절 환자의 관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비만 관련 연구를 오랫동안 이어왔고, 척추관절 환자의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봉독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봉독’ 이란 무엇인가요? 봉독요법의 핵심과 치료 효과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A: ‘봉독’은 쉽게 말해 ‘벌독’을 일컫습니다. 벌독은 잘 사용하면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데요. 1970년 대에 벌을 죽이지 않고 독만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됐고, 추출된 독을 정제해서 주사로 약침을 놓는 것이 ‘봉독요법’입니다. 관절염 등의 염증 질환과 통증질환, 퇴행성 류마티스, 심지어 암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디스크와 협착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DOCTOR'S PICK

이재동 교수가 강조하는 내 몸 밸런스 찾는 방법!

탄수화물 줄이기 : 현대사회는 영양 과잉의 시대입니다. 특히 50대가 넘으면 탄수화물 과잉이 될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줄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하체 운동하기 : 나이가 들수록 몸의 에너지는 위로 상승합니다. 노년층일수록 다리가 가늘고 복부와 상체는 두꺼워지는 이유죠. 에너지를 아래로 모아 하체의 근력을 유지하세요.
물 많이 마시기 : 나이가 들수록 몸속 호르몬과 수분이 마릅니다. 수분은 몸에 매우 중요한 물질로, 양질의 깨끗한 물을 인체라는 물통에 자주 보급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어두울 때 자고, 밝아지면 깨어나기 : 밤낮이 바뀐 생활은 호르몬 균형을 깨뜨립니다. 어두울 때 내 몸을 쉬고, 날이 밝을 때 내 몸도 함께 깨어날 수 있도록 하세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건강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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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과 이재동 교수

전문진료분야 | 암센터 한방진료, 척추관절, 동서면역류마티스, 봉독요법
이재동 교수는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 동서면역류마티스센터 진료교수, 암센터 한방진료교수이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으로 침구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봉독요법과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관리 연구를 주로 진행하며 척추관절센터 내 한슬림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Q: 봉독요법이 유익한 효과를 만들어내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A: 자가 면역 질환인 류마티스를 예로 들어 볼까요?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면 어혈이 생기는데, 우리 몸에서는 이 어혈을 적으로 알고 공격합니다. 어혈이 몸 한 곳에 계속 침착하고, 우리 몸이 어혈을 계속 공격하면 통증과 염증 증상이 반복돼 나타나게 돼요. 류마티스 환자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고통이죠. 이 질환의 대표적 특징이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는 증상인데요. 손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위인데 어혈로 순환에 어려움마저 겪으니 손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봉독요법은 어혈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기능을 하죠. 류마티스 환자가 봉독을 맞으면 손이 부드러워지고 관절의 움직임이 좋아집니다.

Q: 디스크나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통증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환과 관련해 현대의학과 차별화되는 한방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현대의학과 한방은 질환을 치료하는 데 있어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증과 부종이 생기는 불편한 증상, 즉 ‘질병’에 집중한다면 한방은 질병 그 자체보다 근본적인 몸의 문제를 바로잡는 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몸의 역학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요. 상하체 불균형으로 인한 하체 지지력의 불균형 문제죠. 근본적인 치료는 중력을 줄이는 방법, 즉 지방을 줄이는 겁니다. 우리 몸에 지방이 1kg 증가하면 관절에는 5kg의 부담이 증가합니다. 체중 60kg인 사람이 지방 3kg을 감량하면 관절의 부담은 15kg가 줄어드는 셈이죠. 이처럼 한방은 질병 그 자체보다 환자의 몸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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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척추관절센터 내에서 운영 중인 ‘한슬림클리닉’이 궁금합니다.

A: 척추관절 환자의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만 관리를 진행하는 한슬림클리닉은 미용 중심의 비만 관리와는 다릅니다. 치료의 접근 방법은 근육을 유지하며 하체 지지력이 생길 수 있도록 환자의 기운을 하체로 끌어내리는 데 있어요. 무릎이 먼저 기운을 차려야 하니까요. 대부분의 환자가 비만임에도 관절 상태가 좋지 않아 운동이 어려워서 체중 조절에 난항을 겪습니다. 먼저 약을 이용해 체중을 줄여 관절의 부담을 덜고 이후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늘려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운동 전 체중을 줄이는 약이란 무엇인가요?

A: ‘감비산’이라는 약입니다. 감비산은 제가 2008년부터 10여 년간 정부에서 9억 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 개발했습니다. 우리 한의학 고전을 보면 비만에 관련된 치료법 중 925개의 처방이 있는데요. 이중 ‘마황’이라는 약의 에피드린 성분과 녹차의 카페인 성분을 합하면 지방대사를 높인다는 연구에 착안, 효율적인 비율로 성분을 구성해 감비산을 개발했습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체지방을 줄이는 약입니다. 척추관절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체지방 감량이니까요. 이미 전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고, 개발한 후 현재까지 한방병원에서 500만 포 이상 처방됐습니다.

Q: 교수님의 진료분야 중 ‘수술실패증후군’이 눈에 띄었는데요.

A: 척추는 수년간 지속해서 압박을 받으면 물주머니와 같은 디스크가 소나무에서 송진이 나오듯 빠져나와요. 척추 뒤에 존재하는 관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퇴행성 디스크로 인해 나타나는 협착증이죠. 대부분의 협착증은 고령화에 따라 허리를 잡아주는 근력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척추에 부담이 증가하며 생기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환자를 치료할 때 근본은 디스크가 받는 압박을 줄여주는 거예요. 체중을 줄이고 허리 근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몸을 바꿔야 합니다. 이러한 근본적 접근 없이 무작정 수술을 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재수술은 더욱 어렵죠. 수술 후 다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수술실패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도 한방적 접근으로 몸의 근본적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2019년 30년간 진료 노하우를 담아 『K.한의학 임상총론』을 쓰셨는데요.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을 맡으며 많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졸업한 후배들과 제자들이 간혹 ‘류마티스에 잘 드는 처방은 없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는데요. 사실 이런 질문은 한의학적인 접근은 아닙니다. 한의학 학생들도 현대의학의 발전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방향으로 가게 된 것이죠. 한의학의 원리를 더욱 명확하고 쉽게 알려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Q: 후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후배와 미래의 한의사가 될 제자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세요.

A: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4차 산업과 디지털 시대는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의학은 4차 산업 시대와 아주 잘 맞는 학문입니다. 수백 년 동안 쌓인 임상 경험, 그 자체가 학문이자 빅데이터이기 때문이죠. 알고리즘을 잘 만든다면 디지털 의학의 선두가 될 수 있습니다. 후학들은 한의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컴퓨터공학을 공부해 자신의 경쟁력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Q: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오시며 느낀 보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한의학은 매우 심플한 학문입니다. 진료실로 걸어 들어오는 환자의 몸만 봐도 어떤 질환을 갖고있을지 유추할 수 있지요. 그 단순함으로 환자를 대하는데요. 환자의 몸 상태가 좋아지고 삶의 질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출처 : 경희의료원 Propose https://khmcpropo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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